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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으로 미·일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달러당 엔화가치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 돌파를 목전에 두면서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25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148.45엔까지 상승했다. 엔화 가치가 148엔대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중순 이래로 처음이다.
BOJ가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엔화 매도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우에다 총재는 9월 통화정책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2%대의 물가 상승도 장담할 수 없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의 조기 철폐는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BOJ의 이 같은 결정으로 시장에 미·일 간 금리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면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22일 기점으로 148엔대를 넘어섰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화 매도세를 부추겼다. 지난 22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를 돌파하며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당 엔화 가치가 150엔대 돌파를 목전에 두자,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달러엔 환율이 지난해 BOJ가 시장에 개입했을 시점을 뛰어넘었다는 이유에서다. BOJ가 엔화 매수에 나섰던 지난해 9월 22일 당시 장중 환율의 고점은 145.898엔이었다. 이날 고점과 비교하면 2.56엔이나 차이가 벌어진 셈이다.
일본 정부도 외환시장의 동태를 예의 주시 중이다. 지난 6일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현재와 같은 엔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는 "연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철폐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사그라들면서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며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50엔에 가까워지면서 당국이 엔화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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