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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CASINO

(10.30.23) 코로나 파산에도 '태양'은 다시 떴다 …'루치아'로 돌풍

국내뉴스


코로나 파산에도 '태양'은 다시 떴다 …'루치아'로 돌풍
코로나 파산에도 '태양'은 다시 떴다 …'루치아'로 돌풍

멕시코에는 다양한 종류의 비가 내린다. 멕시코시티 중심부에 있는 코요아칸의 상쾌한 소나기부터 바하칼리포르니아 지역을 휩쓰는 폭우, 갑작스러운 가을비도 있다. 그중 휴양지 칸쿤으로 유명한 유카탄반도엔 유달리 특이한 비가 내린다. 이 지역은 잠시 빗방울이 떨어져도 태양이 작열해 달궈진 뜨거운 땅에 닿자마자 곧 증발해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비 온 뒤 땅이 거의 젖지 않고 곧바로 마를 만큼 '회복 탄력'이 좋은 것이다.


태양의 서커스가 땅을 말리는 멕시코의 태양 빛만큼이나 강력한 회복 탄력으로 코로나19 이전의 티켓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에는 스페인어로 '빛(luz)'과 '비(lluvia)'를 합쳐서 만든 '루치아'로 돌아왔는데 티켓은 벌써 국내에서 10만장 넘게 팔려 매출 15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뉴 알레그리아'에 이어 1년 만에 내한한 이번 공연은 국내 7번째 태양의 서커스 중 가장 빠른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태양의 서커스의 이 같은 빠른 회복세는 한국에서만의 일은 아니다. 팬데믹을 벗어나 세계 44개국에서 태양의 서커스가 공연되고 있다.


태양의 서커스는 한때 고객 충성도 지수가 애플만큼 높았고 영업이익률도 20%에 달했지만 2020년 3월 코로나가 이 회사를 덮쳤다. 쇼는 모조리 중단됐고 매출은 '0'이 됐다.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직원의 95%인 4679명을 해고했다. 같은 해 4월 한국에서 열릴 쇼도 취소됐다. 당시 이 쇼를 코로나가 확산하지 않은 다른 곳에서 시작하려 했던 이 회사의 계획도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적 유행 선언으로 갈 곳이 없어졌다.


다니엘 라마르 부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 회사의 기반이 되는 두 가지가 없어졌는데 라이브 쇼를 제작하기 위해 사람과 장비를 나르는 능력, 쇼를 볼 엄청난 사람을 끌어모으는 능력, 이 두 가지 핵심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그나마 남은 자산 지키기에 돌입했다. 13개 도시에 있던 1500명의 직원을 하늘길마저 막히기 전 각각의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그 첫걸음이었다. 쇼 하나당 50개에 이르는 컨테이너를 옮겨 보관하는 일도 어려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입이 없는 기간을 버텨야 하는데 그 끝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게 가장 큰 고통이었다.


당시 언론 보도는 이 서커스단의 부채 규모에 집중하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라마르 부회장은 아티스트들의 창조성과 이를 바탕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를 믿으며 '나는 우리 직원들을 되찾아올 것'이라는 주문을 되뇌었다고 했다. 그는 파산보호 신청 등 험난한 과정을 겪었지만 결국 2020년 11월 태양의 서커스의 창조성과 브랜드를 눈여겨본 새 투자자를 맞이한다. 새 투자자는 12억5000만달러를 투입했고 1년여를 더 버텼다. 상황이 좋아지자 태양의 서커스는 직장을 옮긴 일부 행정직을 빼고 코로나 해고자의 85%를 재고용했다. 2021년 6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태양의 서커스는 억눌렸던 수요가 터져나오면서 2배 가까운 성장을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특히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돌아왔고 올해 매출은 9억9000만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으로 인한 '인터미션'이 드디어 끝나고 다시 막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에 막을 올린 루치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38번째 작품으로 멕시코 관광공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16년에 만들어졌다. 멕시코 여행자가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신비로운 광경을 목격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태양의 서커스의 빅톱 투어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곡예적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했다. 멕시코의 광활한 대자연을 표현한 무대는 태양을 가르는 물의 신비로움과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 몸의 언어가 펼쳐진다.


멕시코 여행자가 겪는 초현실적(surrealism)인 자연, 문화, 음악, 축제가 한 무대에서 서커스와 함께 표현된다.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물속에서 아티스트들의 저글링, 후프, 공중그네 등의 애크러배틱한 움직임이 아찔하게 성공을 거둘 때면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나온다.


떨어지는 물속에는 멕시코를 상징하는 장식이나 문양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대의 막 자체도 종이에 갖가지의 문양을 오려 만든 '파펠 피카도(PapelPicado)'로 만들어졌다. 이는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에서도 나왔던 독특한 축제인 '죽은자의 날'을 연상시킨다. 또 영화 '나초 리브레'에도 등장하는 멕시코의 특이한 프로레슬링인 '루차 리브레'를 접목한 공중그네도 지켜보는 사람의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이번 투어를 위해 투입되는 인원은 배우 50명을 포함해 총 130명이다. 배우들은 1000벌의 의상과 140켤레의 신발을 바꿔가며 다양한 색으로 멕시코를 표현한다. 매 회차 1만ℓ의 물이 물탱크를 통해 공급되는데 바닥에 떨어진 비는 수만 개의 구멍을 통해 빠르게 흡수되면서 다음 공연을 이어갈 수 있다. 루치아는 지난 25일 개막해 12월 31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선보인 뒤 내년 1월 13일~2월 4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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