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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10㎞ 정도 떨어져 있는 근교 에스포. 타인을 신뢰하는 본인들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핀란드인들이지만, 휴대폰을 꺼내 들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장소가 있다. 유럽 양자컴퓨팅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IQM퀀텀컴퓨터스(IQM) 본사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정보를 빼돌리지 않겠다'는 서약까지 마치고 나서야 이미 현실이 된 '꿈의 컴퓨터'와 만날 수 있었다.
"여기 아랫부분은 지구 대기권 밖 우주 공간보다 더 춥습니다." IQM 본사에서 만난 한 연구원이 자사 양자컴퓨터의 본체 하부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양자 칩, 즉 큐비트(qubit)가 들어 있는 공간의 온도는 영하 273도다. 우주의 평균 온도인 영하 270도보다 3도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체라고 예상했던 가장 큰 '박스'는 냉각기였다. 냉각기에서는 1초마다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본체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액체 질소나 수소를 압축해 투입하는 '컴프레서' 소음이었다.
금속을 아주 낮은 온도로 냉각하면 전기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 현상이 발생한다. 초전도 상태에서만 전자는 전기 신호가 0일 수도 있고, 1일 수도 있다. 큐비트는 기존 컴퓨터의 '비트'와 달리 0 또는 1의 값을 확률적으로 갖는다. 예를 들면 0이라는 데이터가 70%, 1이라는 데이터가 30%인 상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동전 던지기에 비유하면 기존 비트 방식에서는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 아니면 뒷면이 나오지만 큐비트 방식에서는 동전이 회전하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0, 1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양자컴퓨터 속 큐비트가 늘어나면 처리 속도는 2의 제곱으로 늘어난다.
본체와 냉각기 외 '박스'가 하나 더 있었다. 양자컴퓨터를 조종하는 '커맨드센터'다. 파란색의 굵고 얇은 케이블 80개로 본체와 연결된 기기는 본체 속 20개 큐비트에서 정보를 추출하고, 명령도 내린다. 전기 신호가 0이기도 하고 1이기도 한 '중첩' 상태의 큐비트는 관측하는 순간 값이 하나로 결정된다. 커맨드 센터가 케이블로 전자파를 보내 큐비트를 활성화한 뒤 다시 케이블을 통해 되돌아오는 전기 신호로 데이터를 측정한다.
유하 바르티아이넨 IQM 공동창업자는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지난주 한국 서울, 대전, 광주에서 양자컴퓨팅 관련 기관과 기업, 대학들을 방문했다. 한국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양자컴퓨팅 부문을 성장시키려 하고, 삼성과 같은 세계적 대기업이 투자에 참여한다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바르티아이넨 공동창업자는 "양자컴퓨터 제작에서 반도체 제조 역량이 중요한데 한국은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향해 인재 양성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IQM은 전 세계 25개국에서 모신 290명의 양자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며 "절반 정도가 양자 분야 박사 학위를 갖고 있고, 7명 정도는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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