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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해외 자국민들에게 잠재적 폭력에 대비하라는 ‘전세계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격화하며 중동 및 여러 지역에 긴장이 고조됨에 따른 것이다. 다음달 프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MTV 유럽 뮤직 어워즈(MTVEMA)도 안전상의 이유로 전격 취소됐다.
1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경보 발령 사실을 전하며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 시민과 이익에 대한 테러 공격, 시위 또는 폭력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 있으므로 해외에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여행객이 많은 곳에서 특별히 안전에 주의하는 한편, ‘스마트 여행자 등록 프로그램’(STEP)에 등록해 위험 정보를 얻고, 위급상황 발생시 소재지 파악이 가능하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미국의 안전주의보 발령은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 후 나온 것으로, 해외에 체류하는 미국인이 반이스라엘·반유대주의 시위의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 아흘리 병원 피폭으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팔레스타인, 이란, 레바논, 요르단 등 중동 지역 전역과 유럽, 남미에서도 반발 시위가 번지고 있다.
전 국무부 고위 관리인 토드 브라운은 CNN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둘러싼 잠재적인 위협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협은 중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분노가 확산되면서 유럽으로도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MTVEMA도 전격 취소됐다. MTV 조직위원회는 “이스라엘과 가자에서 참혹한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가운데 세계적 축하 행사를 열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이미 잃어버린 수천 명의 생명을 위해 애도해야 할 때”라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주최측인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쇼를 보기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여행해 오는 수천명의 직원과 아티스트, 팬들, 파트너들을 위해 매우 주의를 기울여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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