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뉴스
“한국은 매우 열띤 야구관람 문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서울에서 열리는 시위·집회에 참가하는 것 역시 야구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에요.”
최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보수 집회에 참석한 어린이집 교사 정숙희씨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시끌벅적한 시위·집회가 서울 도심에 다시 찾아왔다. 정치 양극화로 인해 시위 양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같은 행사가 시민들이 평소 쌓인 불만을 분출하는 하나의 여가생활처럼 자리 잡았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1980년대부터 민주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끊이지 않았던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라며 “시위와 집회는 대한민국의 수도에서 하나의 붙박이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위·집회가 정치 세력화를 넘어서 시민들이 누리는 여가생활 중 하나로 변모한 점을 강조했다. NYT는 “정부를 불신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온갖 불만을 거리로 쏟아내는 경향이 있다”며 “시위는 일종의 국민적 오락거리로 자리 잡았다. 주말이 되면 도심은 실시간 스트리밍되는 시위 노래와 구호들로 ‘시끌벅적한 바자회’를 연상시킨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고령층이 시위·집회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점도 언급됐다. NYT는 “최근까지만 해도 독재와 부패, 불평등에 맞선 학생 시위대와 노조원들이 수십 년 동안 야외 시위 현장을 지배해왔다”면서 “급속한 고령화 사회에서 노년층의 표는 그 어느 때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보수층 시위대들은 애국적인 노래 혹은 ‘내 나이가 어때서?’와 같은 노년층을 위한 대중 음악을 통해 집회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며 “노래의 후렴구인 ‘사랑에 빠지기 좋은 나이’는 ‘애국자가 되기 좋은 나이’로 바뀐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으론 한국의 시위 집회 문화에 스며든 포퓰리즘 요소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NYT는 “우파와 좌파 시위대 모두 기존 뉴스 미디어가 가짜 뉴스와 정치적 편견을 퍼뜨린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대안적인 뉴스를 찾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이 부패한 보수주의자나 친북 좌파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공포를 퍼뜨리고 있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실제로 대부분의 도심 내 시위는 소셜 미디어, 특히 유튜브를 사용해 지지자를 동원하고 집회를 생중계하는 정치 세력에 의해 조직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시위 집회가 비단 오락거리에 그치지 않고 정치 양극화를 한층 부추길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NYT는 “소셜 미디어에 집착하고 파벌화된 한국에서 보수 인플루언서들은 윤석열 정부의 ‘급진화’에 도움을 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한 진보 활동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지난 8월 15일 광복절 대국민 연설을 언급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신문 “이같은 발언은 같은 날 서울 도심에서 열린 보수 집회에서 열렬한 환호 속에서 재생됐다”며 “이들 세력이 윤석열 정부의 급진화에 ‘뒷배’처럼 작용하는 등 무시 못 할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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