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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상임위원회 관련 전문성을 살려 국회의원실에 합류한 A 보좌관. 그는 이번 국정감사를 끝으로 당분간 국회를 떠날 생각이다. ‘텃밭’ 지역구를 가진 의원이라 국회 재입성 가능성도 높지만 의원과의 ‘합’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A 보좌관은 “총선을 함께 하고 다음 임기까지 함께 하는 것은 너무 힘들 것 같다”고 토로하며 “(다른 의원실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적게는 15%, 많게는 30%쯤 이동할 것”이라고 ‘의원회관’의 변화를 예고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며 국회의원뿐 아니라 보좌진의 마음도 분주하다. 당장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지역구 맞춤형 공약과 국정감사 준비로 한창 바쁠 시기이지만, 보좌진들의 갈아타기가 나타나는 조짐이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의원과 총선까지 함께 할 것인지, 당선 가능성이 더 높은 의원을 찾아 떠날지를 재보기 때문이다. A 보좌관처럼 당선 가능성과는 별개로 의원과의 ‘합’을 보는 경우도 있다.
다선 의원과 함께 총선을 치른 경험이 있는 B 비서관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의원실 구성을 재편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B 비서관은 “총선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따져보고 움직이는 경우는 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원실에서도 지역구 사정을 더 잘 아는 보좌진으로 ‘물갈이’를 하는 경우도 당연히 있다”며 보좌진들의 불안정한 고용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모 의원은 지난 여름께 의원실 직원 상당수를 교체했다. 지역구 사정을 잘 아는 이들로 채워 이른 총선 준비 체제에 돌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돕는다고 해서 이른바 ‘개국공신’들이 모두 의원실에 입성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의원실 또는 캠프 내부의 권력 싸움도 보좌진들이 총선 직전 의원실을 떠나는 이유가 된다.
수도권 초선 의원실에 근무하는 C 비서관은 “선거를 도왔다고 채용을 약속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당선 가능성만을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예 새 팀을 짜기 위해 원외 인사와 함께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 경험이 풍부한 수도권의 한 의원은 “옛날에는 의원을 만나 모시게 되면 ‘평생 동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다”며 “보좌관들이 상임위 전문성을 키워 그걸 따라 의원실을 이동하기도 하고, 승진했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을 때도 움직인다. 우리 의원실 직원들에게도 언제든 좋은 기회가 있다면 잡으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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