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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말로 표현 못할 저 세상 통증이다. 팔꿈치 부딪혔을 뿐인데 머리까지 전기 통하듯 아프다. 몇 분 내에 고통은 사라지지만 정말 눈물이 핑~돌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팔을 자주 움직이다보니 은근히 자주 부딪히는 부위가 또 팔꿈치 그 곳이다.
이 부위에 무슨 통증유발세포라도 분포돼 있는 것일까? 왜 그토록 아플까? 유난히 전기 통하듯 아픈 의학적 이유를 미국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liveScience)'의 자료를 통해 살펴봤다.
답은 사실 간단하다. 부딪힌 곳이 뼈가 아니라 '신경'이기 때문이다. 이 불쾌함의 원인을 이해하려면 인체 해부학에서 몇 가지 중요한 부분을 짚어봐야 한다.
일단 해당 부위는 영어로 'Funnybone'이다. 직역하면 '웃긴 뼈'다. 이 말을 따져보면 실제로 존재하는 뼈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팔의 주요 신경인 척골 신경을 통칭하는 말이다. 왜 '퍼니본'이라 불리는지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어깨에서부터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뼈, 즉 상완골이 영어로 'humeus'다. 발음이 'humorous' 유머스러운과 거의 비슷하다. 웃기다는 뜻이다. 이 뼈에 위치한데다 부딪히면 아이러니 하게도 웃음과 가까운 고통을 호소한다. 이에 따라 '퍼니본'이라고 '유머'를 갖다 붙인 것이다.
웃긴뼈가 눈물 쏙 빠지게 하는 이유는...팔꿈치 신경 구조 때문
'웃긴 뼈'가 주는 고통은 눈물이 쏙 빠진다. 전기에 감전되는 듯한 통증 유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웃긴 뼈 즉 이 팔의 신경은 척추를 통과하여 목과 어깨,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뼈를 따라 내려온다.
팔꿈치를 지나면 이 신경은 척골(팔의 약지 쪽 뼈)과 반경(팔의 엄지 쪽 뼈)를 지나 손목까지 따라온다. 척골 신경은 손가락 끝에서 뇌로 정보를 전달하고 다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 특히 새끼손가락과 약지의 감각을 뇌로 입력하고, 이를 허용하여 손의 일부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이다.
이 부위 신경은 대부분 뼈, 근육 및 지방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하지만 팔꿈치를 지나갈 때, 이 신경은 커비탈 터널이라고 불리는 작은 통로를 통과하고, 이 공간을 지나면서 신경은 팔꿈치에서 반경과 척골이 만나는 곳까지 이어져 뼈 갈고리(bonyhook) 옆을 지난다. 이 곳이 바로 매우 민감한 부위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정형외과 스포츠의학 도미닉 킹 박사는 "팔꿈치에서 뼈로 된 터널을 통해 신경이 지나갈 때 노출된다"며 "딱딱한 표면에 의해 팔꿈치 뼈 사이의 신경을 누르게 되면 이로 인해 신경을 압박해 전기 감전과 같은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척골 신경에 급격한 충격이 가해지면 통증이 생기면서 신경이 뻗어 있는 팔과 손으로 퍼져 나간다. 이 현상이 전기 통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야릇한 마비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를 운치통증이라고 한다.
킹 박사는 "우리 몸의 모든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곧 신경"이라며 "팔의 해당 신경은 피부에 매우 근접하게 위치한 가장 큰 신경 중 하나로, 더 심한 신경 통증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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