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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공급망 관리는 도전 과제
118년 역사의 영국 롤스로이스가 새로운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의 어려움을 뒤로 하고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롤스로이스의 전성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올해 상반기 11억5000만 파운드(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6억7300만 파운드)보다 약 71% 급증한 수준이다. 롤스로이스는 4년 만에 배당금도 재개했으며 직원들에게는 롤스로이스 주식 150주씩을 보상으로 제공했다.
이는 최근 영국 기업 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하고 빠른 반전 사례 중 하나라고 FT는 설명했다. 4년 전만 하더라도 롤스로이스는 약 20억 파운드(약 3조5000억원)를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고, 9000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었기 때문이다. 당시 전 세계 롤스로이스 직원 수가 5만20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약 17%를 해고하는 것이었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항공기 수요가 급감하자, 엔진 수요도 덩달아 줄어들며 롤스로이스의 자금 사정이 악화했었다.
FT는 롤스로이스의 변화가 지난해 초 투판 에르긴빌직 최고경영자(CEO)의 취임과 동시에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해당 기간 롤스로이스의 주가는 4배 이상 상승하며 대부분의 주요 지수를 앞질렀다. 지난해 1월 초 100달러 초반이던 롤스로이스 주가는 현재 450달러를 웃돌고 있다.
에르긴빌직 CEO가 신속하게 추진한 구조조정이 회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FT는 설명했다. 에르긴빌직 CEO는 과감하게 고위 경영진을 개편하고, 중복되는 중간 관리자를 정리했다. 롤스로이스 지분을 일부 가지고 있는 오르비스 인베스트먼트의 하쉬 지하베리 분석가는 “에르긴빌직 CEO는 조직 전반에 걸쳐 상업적 사고방식을 심어주었고, 회사가 코로나19 기간 지출했던 비용을 절감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에르긴빌직 CEO는 항공 산업 외에도 방위산업 및 에너지 부문에서의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도전 정신을 높게 평가하며 대부분의 분석가는 롤스로이스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경기 침체와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은 도전 과제다. 항공기 제조와 같은 복잡한 공급망이 필요한 산업에서는 공급망 관리가 중요하다. FT는 “롤스로이스의 강력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체의 공급망 문제는 향후 2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초 롤스로이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글로벌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필립 불러 분석가는 “롤스로이스는 2027년 이후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엔지니어 헨리 로이스와 자동차 판매상 찰스 롤스가 만나 탄생했다. 승용차에서 시작해 항공기·선박용 엔진까지 담당하고 있다. 자동차 부문은 1973년 분리해 현재는 BMW그룹에 넘어갔지만, 롤스로이스는 새로운 분야로 과감하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형 원자로를 달로 쏘아 보내겠다는 계획과 수소 연료 항공기와 핵 추진 우주선 엔진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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