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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물망에 오른 인사들이 경쟁적으로 ‘셀프’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달 7일 전까지 부통령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누가 최종 낙점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민주당의 갑작스러운 대선 후보 교체로 인해 부통령 후보 검토 기간이 단축되면서 부통령을 꿈꾸는 이들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일요일인 이날 주요 방송사 인터뷰 프로그램에 팀 월즈(미네소타)·JB 프리츠커(일리노이) 주지사,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이 출연했고, 조시 샤피로(펜실베이니아)·앤디 버시어(켄터키) 주지사는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10여명의 후보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력 후보는 3~4명으로 압축됐다고 한다. WP는 샤피로 주지사와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통령 후보군은 켈리 의원과 샤피로·월즈 주지사 등 세 명으로 좁혀졌다.
이날 공개된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지난 26~27일 1200명 대상)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43%로 지난주 같은 조사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이후 대선 후보 지위를 사실상 확정한 지 일주일 만에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가 수직 상승한 것이다. 해리스 선거캠프는 또한 지난 일주일 동안 2억달러(약 2771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했고, 이중 66%가 신규 후원자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로 대선 판세가 박빙 접전 양상을 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공세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가리켜 ‘급진 좌파’ ‘초강경 진보’라고 공격하며 “해리스는 미국에 범죄와 혼란, 죽음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오히려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공화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당장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이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라고 해리스 부통령을 비하한 발언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친 언사로 논란을 부른 밴스 의원이 경합주 지지 확보를 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가 맞는지에 대한 회의론까지 공화당 일각에서 조용히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세에 대한 선거전략으로 민주당은 월즈 주지사가 사용해 화제를 일으킨 “이상하다”(weird)는 표현을 적극 차용하고 있다. 지난주초 한 인터뷰에 출연한 월즈 주지사가 ‘트럼프-밴스’ 조합에 대해 “그들은 정말이지 이상하다”고 말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누렸다. 민주당 전략가들은 이것이 정치에 별로 관심 없는 이들이 트럼프 진영에 대해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대변한다고 분석했다. 일반 미국인들이 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일으킨 월즈 주지사의 발언을 선거 메시지의 일부로 차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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