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7.24) "해리스는 자식 없는 '캣 레이디'" 밴스의 '여성혐오' 발언 역풍

글로벌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을 향해 "자식이 없는 여성"이라고 공격한 과거 발언이 거센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언론들은 밴스 부통령 후보가 된 이후 지난 2021년 폭스뉴스에 출연해 한 "자녀 없는 고양이 여성들(childless cat ladies)" 발언 파문을 보도하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27일(현지시각) 팟케스트 매기컬리쇼에 출연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민주당 지도부가 친자가 없다는 이유로 이들을 "자녀 없는 고양이 여성들"이라고 말한 자신의 과거 발언을 옹호했다. 

'캣 레이디'는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고 고양이를 키우며 사는 독신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였다.

밴스 의원은 상원 후보 시절인 2021년 7월 폭스뉴스에 출연해 "자기 삶에서 비참한, 자식이 없는 고양이 여성들"이라고 부르면서 "이들이 자녀가 없어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14년 남편 엠호프와 결혼한 뒤 생물학적 자녀는 없으나 엠호프와 전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2명을 함께 양육해왔다. 

밴스 의원이 지난 15일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이 발언이 다시 회자되면서 역풍이 불고 있다. 밴스 의원의 발언이 여성의 일을 출산으로 한정하고 독신 여성의 삶을 비하했는 점에서 '여성혐오'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시트콤 '프렌즈'의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은 지난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밴스 씨, 나는 따님이 언젠가는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운이 좋기를 기도한다"고 라고 적었다. 애니스톤은 "나는 따님이 두 번째 선택으로 체외 수정에 의존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애니스톤은 그동안 자신의 난임 문제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애니스톤은 지난 2022년 얼루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임신하려고 노력했다. 나에게 아이를 임신하는 길은 엄청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해리스의 현 남편 엠호프의 전 부인인  케르스틴 엠호프는 "콜과 엘라가 십대였을 때부터 10년 넘게 카말라는 더그와 나와 함께 키웠다. 그녀는 사랑하고, 양육하고, 끔찍하게 보호했으며 항상 함께했다. 나는 우리의 공동가족(blended family)을 사랑한다. 나는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X(옛 트위터)에서 밴스를 겨냥해 "여성이 자유를 누리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평범한 남성"이라고 비꼬았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은 25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밴스 의원 발언이 여성이 "출산 도구' 전락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시녀 이야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핸드메이즈테일>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CNN은 생식 건강 문제가 11월 선거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할리우드의 많은 여성들이 생식권에 대해 목소리를 냈고 임신중지와 여성 건강 관리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의 선도적인 목소리를 낸 해리스에게 동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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