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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올해 미국 경제를 상징하는 단어로 '양분'(Bifurcation)이 꼽히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기업 실적에 비해 소형주는 부진하기 때문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소비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국 경제에서 소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증시 상승도 일부 대형주가 주도하면서, 이른바 '양분'(Bifurcation)이 올여름 월가에서 주목받는 단어로 떠오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CNN방송은 월가 보고서나 실적 발표 등을 보면 양 갈래로 나뉜다는 의미인 유행어 '양분'이 곳곳에서 목격된다면서, 이는 현재 미국 경제의 이례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득분위 최상위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외식·여가에 돈을 쓰고 고가의 제품을 사는 등 소비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를 보면 미국 가계의 80%는 가용 현금이 2019년보다 적은 상태다.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붐 수혜주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1천 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소형주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뒤처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스콧 렌 전략가는 CNN 인터뷰에서 "지난주 많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기이한 한주였다"면서 "연준 (금리정책의) 영향으로 경제에 호재가 증시에는 악재가 되는 매우 민감한 시기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분위 상위 20% 계층은 왕성하게 소비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소비자 심리가 다소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향후 6개월간 대폭 개선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양분 현상에 대해서는 "사실이다. 고소득자와 저소득자가 있고, 시가총액 상위 주들이 소형주들을 망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최근 몇 년간 재량적 소비는 최상위 소득층에 매우 치우친 상태인데, 이들의 재량적 소비는 경제를 계속 이끌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견해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저소득층은 퇴직연금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그동안 신용카드를 써왔지만 이는 막바지에 이른 만큼 소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실업률은 4%를 넘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양분 현상은 보통 경기침체로 마무리된다면서도 "우리가 정부 재정적자의 영향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경제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침체가 있을 것으로 2년 전 생각했지만 없었다"면서도 경제가 지금보다 더 둔화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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