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뉴스
러시아 정부는 17일(현지시간) 마친 2024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율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중앙정부 및 지방 공무원과 국영기업 직원 등을 총동원했고, 조작 가능성이 제기된 온라인 투표, 투명 투표함 등도 강행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이 결과 푸틴 대통령은 87%가 넘는 역대 최고치의 득표를 얻었고, 투표율도 70% 중반을 기록했다. 러시아 독립 뉴스 매체인 메두자는 크레믈궁이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 최소 70%, 푸틴 대통령 득표율 최소 80% 달성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 목표치가 초과 달성됐다.
서구의 시선을 의식해 비교적 민주적인 대선전을 연출한 러시아 정부와 푸틴 대통령이 ‘압도적 승리’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 것은 최근 러시아 내부의 밑바닥 정서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선거를 앞둔 지난 15일 “다수 전문가들은 많은 러시아인들이 현 정부에 회의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러시아 정부의 강압적 통치를 두려워해 정부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을 뿐”이라고 평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높은 투표율과 압도적 득표율을 통해 회의론을 가진 국민들이 ‘자신들이 소수’라고 느끼도록 만들고, 2030년 대선까지 대세론을 끌고갈 심산이다. 이번 선거를 푸틴 대통령이 ‘종신 집권’으로 가는 기반으로 삼으려 했고, 결과는 성공한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투표소가 문을 닫은 뒤 선거운동본부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발니가 사망한 일은 애석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감옥에서 석연치 않게 사망한 뒤 그의 인명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처음 언급했다. 압도적 승리를 바탕으로 야권 지지자 등 반대 세력에게 자신감을 보여주려고 한 의도로 읽힌다.
선거 압승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추가 병력 및 재정 동원을 위한 정당성도 확보하게 됐다. 그는 이날 “(높은 투표율은)국가가 겪고 있는 사건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높은 득표율과 투표율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강경한 태도를 견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선거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크레믈궁이 푸틴 대통령의 압승으로 예상되는 투표 결과를 이용해 반대파를 더욱 탄압하고 수십만 명의 사상자를 낸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선 뒤 프랑스가 제안한 2024 파리 올림픽 동안 휴전과 관련해 “회담은 준비돼 있다”면서도 “최전선에서 러시아 측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러시아 측의 분명한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한 평화협상은 없다고 잘라 말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승리로 우크라이나전 장기화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기반으로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유럽의 움직임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유럽 등 서방 세력과 중국·러시아를 축으로 하는 반서방 세력이 격돌하는 신냉전이 고착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러시아는 중국과의 교역 확대, 이란과의 군사협력, 아랍권 국가에 대한 외교적 지원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우군 포섭에 나서고 있다. 미국 워싱턴 소재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마리아 스네고바야는 “이번 선거의 결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만이 아니라 서방, 더 넓게는 자유주의 국제 질서에 대한 장기적인 투쟁 뒤에 단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이 같은 신냉전에 중요한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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