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뉴스
11월 대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 폭탄’을 물릴 방침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물류 업체들은 트럼프 2기 출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미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열렬한 관세 신봉자”라며 “고율 관세는 경제적 이익은 물론 정치적 협상력도 가져다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임 시절 철강에 부과했던 고율 관세가 “미국 철강 산업을 구했다”면서 “내가 50%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 철강 노동자들이 나를 보고 울고 껴안았다”고 자평했다. 특히 대선 공약으로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보편 관세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이상 초고율 관세 적용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 자동차 산업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그는 “현재 중국은 미국의 보스이며 미국은 중국의 자회사”라며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들을 고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조사 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약 3000만 대의 차량을 생산했으며 올 1월에는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이에 미국 정치권에서는 중국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중국 업체들은 관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급망 재편에 착수했다. 북미 3개국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른 관세 혜택을 볼 수 있는 멕시코 등이 대상이다. 중국 남방항공은 다음 달 17일부터 선전과 멕시코시티를 잇는 직항 노선을 운항한다. 선전은 중국의 기술 허브로 불리며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본사가 자리하고 있다. 비야디는 멕시코에 북미 수출 거점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선전 직항로 개설은) 미국과의 긴장을 피하려고 하는 중국 기업들에 멕시코가 얼마나 ‘강력한 자석’처럼 여겨지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의 대미 교역의 15%가 이미 멕시코 공장과 항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물류 업체들도 공급망 다각화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폴 브래셔 ITS로지스틱 운송담당 부사장은 “트럼프 관세를 우회하려는 해외 고객사들과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동서양 간 거래가 멕시코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니키 프랭크 DHL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60% 관세는 거점 이전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며 “중국 이외 지역을 향하는 디리스킹 움직임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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