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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중 한때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돌파했다. 시총이 2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미국 상장기업 중 세 번째이며 반도체 기업으로는 최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6% 오른 788.17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 이날 장중 4.9% 급등한 823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총이 한때 2조10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엔비디아가 종가 기준 시총 2조달러를 넘어서려면 주가가 800달러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엔비디아는 전날에도 16% 넘게 급등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약 2800억달러 불어났다. 이는 일일 기준으로 역사상 최대 시총 증가폭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세 배 이상 오른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60%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미국 상장기업 중 MS와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시총 2조달러를 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의 시총이 아주 특별한 상황인 1조달러의 시총에 도달하는 데에는 24년이 걸렸는데 AI 혁명 주도에서 갖는 역할 덕분에 2조달러 도달은 8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1일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 후 오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206억2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순이익은 무려 769% 급증한 12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3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회사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주요 고객사들이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1분기 매출 전망치에 대해 월가 예상치를 약 10% 웃도는 240억달러를 제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가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AI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수조달러에 달하는 투자 물결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향후 5년 안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양이 두 배로 늘어나서 엔비디아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정교한 AI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엔비디아의 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 중 하나인 H100가 흔히 사용된다. 애널리스트들은 H100 한 대당 가격이 약 2만5000달러인 것으로 추산한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매년 120만개의 AI 칩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현재 AI 칩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1995년과 같은 순간으로 AI 혁명과 향후 10년간 증가해 1조달러에 달할 추가 지출이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기술 산업 나머지 부문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황금 같은 GPU는 이 지출의 물결의 끝이 아닌 시작이며 월가는 기업과 소비자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용 사례가 구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황 CEO의 자산 가치도 크게 늘어났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황 CEO의 순자산은 약 4년 전 40억달러 미만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는 약 70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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