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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할인점 성공 신화를 써온 1등 대형마트 이마트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 손실을 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로 2000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신세계건설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14일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영업이익 1357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마트가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신세계그룹으로부터 대형마트 부문이 인적분할돼 법인이 설립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9조4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순손실은 187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은 7조3561억원, 영업손실은 855억원을 나타냈다.
이마트 영업 손실의 주요 요인은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꼽힌다. 회사 측은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 미래 손실의 선반영 등으로 신세계건설이 전년 동기 대비 1757억원 늘어난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로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을 줄이고 있다”며 “필요시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단독 실적만 봐도 상황은 녹녹치 않다. 이마트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16조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3% 감소해 188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별로 보면 4조625억원, 영업이익은 393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310억원이다.
회사 측은 “미래 성장을 위해 점포 리뉴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성수점 등 일부 점포가 문을 닫은 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한 해에만 킨텍스점을 비롯해 전국 15개 점포를 재단장했다. 2022년 가양점과 2023년 성수점, 이수점, 광명점 등은 잇달아 문을 닫았다.
자회사 연간 실적을 보면 G마켓은 지난해 4분기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G마켓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이 효과를 거두며 매 분기 적자 폭이 줄이고 있다. G마켓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4% 감소한 3193억원을 기록하며 빠졌지만, 영업이익은 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속적인 신규점 출점 효과에 힘입어 스타벅스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74억 늘어난 13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사업 수요 증가와 사업 효율성 향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억원 늘어난 2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과 리테일사업 호조로 지난해 181억원 늘어난 403억원의 영업이익을,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주요 매장의 방문객 증가로 120억원 늘어난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측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8% 신장한 30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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