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정부가 올해 100㎞의 장거리 통신이 가능한 양자인터넷을 시연하는 등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4대 추진전략 중 특히 ‘도전적 R&D로 혁신 견인’ 전략으로 양자·AI·바이오를 ‘3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정하고 R&D 지원을 강화한다. 양자 분야에서는 양자역학 원리를 응용해 통신 속도와 보안을 기존보다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양자암호통신, 이른바 양자인터넷의 데이터 전송거리를 기존 100m에서 100㎞로 1000배 늘리고 이를 실제로 시연한다.
이미 수천㎞ 전송에 성공한 중국을 포함한 해외 선도국과 비교하면 100㎞는 먼 거리라고 할 수 없다. 대신 국토가 좁고 통신 기지국 간 간격이 짧은 국내 환경에는 충분한 만큼 이를 통해 양자인터넷 상용화를 서두르겠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통신 기지국 간 거리는 통상 50㎞로 (이를 뛰어넘는) 100㎞ 전송거리를 확보한다면 양자인터넷 상용화의 기반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비슷한 원리로 기존 컴퓨터보다 성능이 뛰어난 20큐비트급 국산 양자컴퓨터도 상용화하기 위해 신약 개발, 신소재 설계, 투자 최적화 등에 응용할 수 있는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나머지 3대 양자 기술인 양자센서 분야에서도 지진·지하자원 탐지, 잠수함항법 등에 응용할 수 있을 수준의 양자중력센서 고도화가 연내 이뤄진다.
바이오 분야에서 과기정통부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맞춰 의료·바이오 연구에 특화한 의사과학자 양성기관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신설을 추진한다. 또 6세대 이동통신(6G)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착수, 사업비 4797억 원의 저궤도 위성통신 예비타당성 조사, ‘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항공청 5월 설립 등을 통해 그밖의 12대 국가전략기술 경쟁력도 키운다.
‘세계 최고 R&D 허브 대한민국 조성’ 전략은 지난해 정부 R&D 효율화의 후속으로 해외 공동연구 같은 글로벌 R&D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해외 연구기관이 정부R&D 과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에 ‘글로벌R&D특별위원회’를 신설한다. 관련 정부R&D 예산은 1조 8000억 원으로 지난해 5000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국산 AI반도체 기반의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 활성화 전략을 포함한 AI 산업 육성, 3만 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신설과 단말기유통법 폐지, 제4이동통신사 지원을 포함한 가계통신비 인하 등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ICT 정책도 올해 강화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 최고 연구진들이 함께 혁신적 연구에 도전하는 R&D 허브를 만들고 AI·디지털로의 대전환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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