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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미국, 인도, 인도 등 주요국의 주중대사관 SNS 계정이 중국 개미의 '통곡의 벽'이 되고 있다.
6일 CNN 등에 따르면 수만명의 중국이들이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주중국 미국 대사관 SNS 계정으로 몰려들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지난 2일 기린 보호 및 서식지 관련 게시물을 올렸는데, 6일 오후 1시 기준해당 게시글의 댓글은 17만2000건에 달한다.
미국대사관의 게시글의 댓글이 보통 수백~수천 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중국인들은 해당 게시글 "중국 주식을 살려달라", "외교적인 수단으로 투자자들을 구제해달라", "우리 좀 구해달라, 하루하루가 힘들다" 등 기린 보호와 무관한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중국 국가의 첫 소절인 "일어나라,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는 모든 자"를 인용해 "일어나라,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는 모든 기린들이여"라는 댓글을 쓰기도 헀다.
이후 많은 댓글이 검열에 의해 삭제된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현재는 미중 우호 관계를 지지한다 등의 내용의 최신 댓글이 달린 상태다. 중국 당국이 게시글의 댓글을 검열한 것은 최근 경기 침체와 증시 혼란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주중인도대사관 SNS 계정으로 몰려들었다. 네티즌들은 지난 2일 인도대사관이 개최 예정인 문화행사 관련 게시글에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이들은 댓글에서 "우리가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였던 것을 용서해달라", "위대한 국가, 위대한 금융시장", "여기에는 자유롭게 댓글을 달 수 있느냐", "인도 증시가 부럽다" 등의 의견을 냈다.
이 게시물의 댓글은 약 6000개로 그간 인도대사관이 올린 게시글의 댓글 수인 수십~수백 개를 크게 상회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주중국 일본대사관이 SNS 계정에 올린 글에 "금융 난민이 지나갑니다", "일본에게 부탁한다, 우리 중국인들을 살려달라", "일본에는 지진이, 우리에겐 증시 재앙이"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약 2억2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투자자들이 주가 폭락이 이어지자 SNS 계정으로 몰려들어 하소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부가 SNS에 경제 쇠퇴 등을 언급한 글의 작성을 금지하고 있는 것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가 이끄는 규제 당국이 이날 시장 상황과 최신 정책에 대해 시진핑 중국 주석을 포함한 최고 지도부에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 증시의 폭락을 얼마나 긴급한 현안으로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실례로 당국이 주가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벤치마크 CSI 300 지수는 이달 초 5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7조달러에 달하는 시가 총액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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