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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24) 美 경제 호황이지만…인플레로 카드빚 허덕이는 서민들

글로벌뉴스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경제가 고금리 속에서도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쌓이는 카드빚 탓에 미국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재정은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 서민들이 빚이 역대 최고치에 달하며, 특히 최근 학자금 대출 상환 등이 시작하면서 이들의 부채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미국인들의 부채 보유액이 1조5000억달러(약 2000조500억원)를 넘어섰다. 1994년 연방준비제도가 데이터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로 최고치다.


무엇보다 신용카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카드빚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용카드 연체율과 청산율(은행이 상환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대출 비율)이 2019년 당시를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력한 미국 경제를 견인해온 소비의 ‘적신호’를 알리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셰넷 맥클라우드 TD 이코노믹스 경제학자인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 경제는 회복력 있는 소비자 덕분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1년 전에 했던 예상치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점점 더 많은 서민들이 신용카드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비오 타바레스 미국 신용평가업체 밴티지스코어 회장은 “전반적으로 소비자 신용은 양호한 편이지만, 몇몇 스트레스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유층과 그 밖의 계층 간의 경제적 양극화도 커지는 모양새다.


실제 신용 점수가 대체적으로 낮은 중·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카드회사 싱크로니뱅크의 연체율은 지난 1년 동안 3.5%에서 5.6%로 급증했다. 싱크로니뱅크 이용 고객 중 약 4.7%는 한달 이상 연체되고 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증가한 수치다.


반면 부유층 고객이 많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요금 감면과 연체율이 2%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0.8%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워런 콘펠트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높은 연체율로 허덕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집값과 주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중하위 소득의 서민들로, 이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올해도 채무자들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체율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임금 상승률을 상회하는 물가 상승을 지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3%를 약간 웃돌고 있지만, 서민경제에 영향을 주는 생활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미 노동 통계국에 따르면 2020년 12월 1.54달러(약 2050원)였던 빵 한덩이의 가격은 지난해 말 2.02달러(약 2690원)로 올랐고, 같은 기간 가스 1갤런 당 평균 2.17달러(약 2890원)에서 3.29달러(약 4380원)로 상승했다.


최근 재도입한 학자금 대출 상환이 지난해 10월부터 재개된 것도 가계에 재정 스트레스를 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AP는 미국인들이 이러한 고금리 부채를 금방 상환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달리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수 개월 뒤에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신호를 보냈는데, 신용카드 이자율의 경우 연준의 대출 이자율에 비해 훨씬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 전문가들은 저소득층 미국인들이 느끼는 재정적 부담이 적어도 현재로서는 더 넓은 범위로 파장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젊은 청년들이 갚아야 하는 학자금 대출이 많아질 경우 미국 경제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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