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인도 최대의 국경일인 ‘공화국의 날’(Republic Day·1월26일) 행사에 주빈으로 초청을 받아 인도 정부로부터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대규모 열병식을 참관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영광’이란 표현을 쓰며 “인도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제74주년 공화국의 날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 공화국의 날은 인도가 1950년 1월26일 헌법을 공표하고 공화국이 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해마다 세계 주요국의 정상을 손님으로 초청해 성대한 군사 퍼레이드를 열고 있다.
올해는 마크롱 대통령이 그 주인공이 되었다. 탱크 부대가 행진하고 전투기들이 곡예 비행을 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마크롱 대통령은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과 나란히 최고 상석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특별히 프랑스군을 상징하는 외인부대도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열병식이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어로 올린 글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 무한히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인도에 감사한다”(Thank you, India)고 밝혔다.
인도는 2023년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되었다. 경제 규모도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광대한 시장과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지닌 인도를 향해 세계 주요국이 구애를 보내는 이유다.
프랑스는 그중에서도 특히 적극적이다. 2023년 마크롱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바스티유 데이’(7월14일) 기념식의 주빈으로 초청했다. 1789년 7월14일 프랑스 대혁명이 시작된 것을 기념해 매년 열리는 바스티유 데이 행사의 백미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열병식이다. 모디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나란히 최고 상석에 앉아 프랑스군과 인도군의 행진을 지켜보는 영예를 누렸다. 특히 인도군이 모디 총리 앞을 지나갈 때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수경례를 하며 군 통수권자로서 위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인도는 프랑스 무기의 최대 구매국 중 하나다. 인도 공군은 프랑스가 자랑하는 라팔 전투기 36대를 도입했다. 현재 해군용 라팔 전투기 추가 거래 협상이 양국 간에 진행 중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도, 그리고 모디 총리를 “국제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는 핵심 파트너”라고 부르며 그 환심을 사려고 애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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