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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초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의 동상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AP통신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의 공원에 있던 로빈슨의 동상이 발목만 남은 채로 도난당했다"며 "경찰이 위치타 전역을 수생 중"이라고 밝혔다.
위치타 경찰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오전에 두 명이 동상의 조각을 운반하는 모습이 잡힌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인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조 설리번 위치타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로빈슨은 미국의 아이콘이다. 지역 어린이들에게 로빈슨이 만든 역사를 알려주고자 세운 동상을 망가뜨린 범인의 행동에 분노와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흑인 역사의 달(2월)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진 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치타 지역 범죄방지 위원회는 "범인 검거를 도우면 2천500달러, 동상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는 증거를 제공하면 5천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브랜던 존슨 위치타 시의회 의원은 "정말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며 "동상을 발견하는 사람은 바로 경찰에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로빈슨은 1947년 로스앤젤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유색 인종 장벽을 무너뜨렸다.
MLB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매년 4월 15일(현지시간) 이를 기념해 로빈슨의 등 번호 42번이 박힌 특별 유니폼을 입고 뛴다.
AP통신은 "로빈슨은 야구뿐 아니라, 미국 사회 전체에 영향을 준 아이콘"이라며 "이번 사건이 지역사회에 준 충격은 정말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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